메모장에 남아있는 조각들

- 내 모든 재산을 털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주식을 대량 구매했어요. 이 주식이 향후 1년 동안 100% 오를 것이라 강력하게 바란답니다. 그러니까, 잘 들으세요. 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주식은 1년 내내 상승할 것이 거의 분명해요.

- 철학자 중에서는 퇴니의 열렬 팬은 아무도 없어요. 따라서 철학자는 퇴니의 팬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.

- 담임 선생님은 나에게 화학을 전공하라고 추천하셨어요.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생물학을 전공하라고 추천하시죠. 두 분의 추천을 감안하건대 생화학을 전공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요?

- 무슨 말씀이세요. 저는 공금을 착복한 적 없어요. 저는 단지 공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하여 제 통장에 잠시 넣어둔 것 뿐이랍니다.

- 시간에 쫓겨 살아요. 항상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. 침대에 누우면 생각하죠. 오늘 내가 무슨 일을 했나, 아깝게 보낸 시간은 없었나. 그리고 자책해요. 대다수의 시간을 아깝게 보냈거든요. 시즌이 아니잖아요. 변명일까요?

- 잠은 시간을 도둑맞는 일이에요. 잠 잔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요. 쉬는거요? 저는 안 쉬어도 된답니다. 인생이 힘든 사람들이나 쉬는거죠.

- 걱정이 많아요. 완벽주의자거든요. 불안에 떨어요. 스트레스 뭉텅이로 받다가 결국 새벽 두시에 차를 타고 회사로 가죠. 확인해보면 완벽하게 처리되어 있어요. 안심이 된답니다.

- 유난히 개인희생적인 것 같아요. 저는 새벽 두시에 출근하는게 아무렇지도 않답니다.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새벽 두시에 출근하라고 하면 싫어해요. 왜 그런걸까요?

-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는 것, 머리로는 알겠는데 가슴으로 안 받아들여져요. 나와 100% 모든 생각이, 결정이 다른 사람도 존재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해요. 하지만 중요한게 크게 결여되어 있어요. 그 사람도 "합리적인" 생각으로 나와 다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거죠. 세상의 모든 결정이 합리적이지는 않다, 재밌는 말이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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